이 씬에서 오간 이야기를 한동안 모아 봤습니다. 그리고 도구 아홉 개를 열어 봤습니다. 그러면서 계속 걸린 것이 하나 있습니다.
- 45회
- 1분 완성에 생성한 클립
- 44개
- 그중 버린 것
- 약 6배
- 재시도 배수
8초 단위
쓴 것은 하나
견적서에는 안 보임
쉬워진 것은 한 번 만드는 것뿐입니다
어려워진 것은 고르는 것입니다. 그리고 이게 새로 생긴 노동인데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.
예전에는 이 노동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. 만들면 그게 결과물이었으니까요. 지금은 만드는 일과 고르는 일이 분리됐고, 값이 옮겨간 곳은 뒤쪽입니다. 그런데 견적서에는 앞의 것만 적힙니다.
검증이 안 되는 진짜 이유
전통적으로 우리는 과정을 보고 검증했습니다. 경력·장비·인원·포트폴리오. "이 사람이 이걸 할 수 있는가"를 물었습니다.
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같은 도구를 씁니다. 과정이 차별점이 아닙니다. 그러면 결과를 봐야 하는데,
볼 것이 없어서 어두운 게 아니라, 보이는 것에 판별력이 없어서 어둡습니다.
그래서 검증 가능한 축이 하나밖에 안 남습니다 — 재현성입니다. 한 번 잘 나온 게 아니라 매달 같은 수준으로 나오는가. 그런데 이건 한 편으로 증명되지 않고 시간이 필요합니다.
가격이 어색한 게 아니라 세는 단위가 낡았습니다
편당은 생산 단위입니다. 생산이 흔해졌는데 아직 생산 단위로 셉니다. 그러니 편당 값이 눌리는 건 당연합니다 — 실제로 싸졌으니까요. 그 압력 자체는 부당하지 않습니다.
문제는 새로 생긴 노동에 이름이 없다는 것입니다. 판단·폐기·재현. 이름이 없으면 항목이 안 되고, 항목이 안 되면 값을 못 매깁니다. 그래서 그 노동이 편당 안으로 밀려 들어가고, 그러면 편당이 터무니없어 보입니다.
같은 주에 같은 길이가 5만원과 80만원이었던 건 시장이 미쳐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세고 있어서라고 봅니다.
무엇이 무너졌는지 정확히
| 지금 | |
|---|---|
| 무너진 것 | 「만들 수 있다」가 만들던 진입장벽 |
| 안 무너진 것 | 「무엇을 만들지 안다」가 만드는 진입장벽 —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|
왜 높아졌냐면, 예전에는 예산이 선택을 대신 해 줬기 때문입니다. "이 예산이면 이 정도"로 범위가 저절로 닫혔습니다. 지금은 예산이 안 닫아 줍니다. 뭐든 만들 수 있으니까요.
그래서 "무엇을 만들 것인가"가 처음으로 진짜 질문이 됐습니다. 도구는 "어떻게"를 풀지 "무엇을"은 풀지 않습니다.
전에도 있었던 일입니다
사진이 나왔을 때 초상화가가, 조판기가 나왔을 때 식자공이 같은 자리에 섰습니다. 두 번 다 생산이 흔해진 뒤 남은 것은 편집권이었습니다 — 무엇을 넣고 무엇을 뺄지 정하는 권한이요.
어둠에서 지금 잴 수 있는 것 셋
- 1재시도 배수를 세십시오. 몇 개 만들어 몇 개 썼는지, 두 숫자면 됩니다. 이 씬에서 아무도 안 재는 숫자입니다. 재면 원가를 알고, 원가를 알면 값을 지킬 수 있습니다.
- 2버린 것을 남기십시오. 채택된 컷 옆에 버린 컷 몇 개. 그게 판별 노동의 유일한 증거입니다.
- 3한 편이 아니라 열두 편으로 보이십시오. 재현성만이 지금 검증 가능한 축입니다.
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
저희 관점은 이겁니다 — 어둠이 걷히면 값은 「만든 것」이 아니라 「버린 것」에 붙을 것 같습니다. 44개를 버릴 줄 아는 판단이 희소해질 테니까요.